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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2007) 여름을 디워와 함께 영화계를 뜨겁게 달궜던 화제의 바로 그 영화. 화려한 휴가를 이제야 보았습니다.

    화려한 휴가 영화 정보

    시대적, 공간적 배경을 딱히 모르시는 분은 없으실테고..
    다른 정보는 전혀 없이 본 제가 느낀 점만 순서같은거 없이 몇자 적을게요.

하나.
    우선..이준기가 나와서 깜짝 놀랐고-_-); 조금 후에 안성기씨가 나와서 또 한번 놀랐습니다. 딱히 문제가 있었다기보다는 전혀 나오는지 몰랐거든요;;
    이준기는 이미지 때문인지 제가 TV나 영화 같은 매체를 통해 상상하던 80년대 인물이 아니어서 약간 어색한 느낌이었어요. 눈 한개 달린 원숭이만 사는 동네에 갑자기 나타난 눈 두개 달린 원숭이랄까..비유가 좀 이상한데-_-);;;;;;;
    그리고 실미도에서 폼나는 대장 역을 맡았던 안성기씨가 또 한번 퇴역 후에도 대장을 하는데서 역시..라는 생각..(왜!!)

두울.
    디워 논쟁이 심각할 때 퍼졌던 설 중 하나가..
    '386 세대들이 야심차게 내놓은 영화인 화려한 휴가가, 뜬금없이 나타난 디워에 묻히는 것을 두려워한 386 및 민주세력들이 악의적으로 디워를 깐다'는 것이었죠. 영화를 보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말이 나올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정도로 이 영화는 너무도 광주 시민군들을 선으로..그리고 군인들은 (문자 그대로) 악마로 그리고 있습니다. 거의 반지의 제왕 수준이랄까..(물론 한명은 빼구요) 이 영화를 보고 나면 광주에 대한 사랑과 연민이 안 생길 수가 없고, (지금 입장에서는) 부당한 명령을 내리고 그것들을 너무도 충실히 수행하는 군인들에 대한 증오심이 끝도 없이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이런 사태를 지시하고도 전직 대통령이라고 뻐기며 지내는 대머리 아저씨에 대한 생각은 지울 수가 없더군요.
    영화 전개에서 자잘하게 나오는 희생자들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거슬린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짧은 러닝타임 동안 최대한 그 때의 분위기..감정을 싣다보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감독도 잘 짜여진 영화..보다는 재연 다큐멘터리를 만든다는 생각을 더 가졌을거 같으니까요..(아니면 말고;; )

세엣과 네엣.

요곤 살짝 미리니름..


다섯.
    영화 초반에 계엄군이 처음 왔을 때는 '지금 이라크도 저런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 가보지는 못햇지만 예전에 한 tv프로를 통해 시내를 완전 군장을 한채 다니다 수상한 사람은 그냥 쏴서 죽여버리는 미군을 보았었거든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라크 전에 파병을 한건 에러일 뿐이에요. 다음부터는 어떤 일이 있어도 남의 전쟁을 도우는건 하지 않았으면 해요.

여섯.
    이 사건의 관계자들이 아직까지 많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꼭 그들이 심판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미 가능하지 않게 되었고..양심의 가책 따위를 가질 인물들도 아니라는 점에서 힘들겠지만요. 또 하나 바람이 있다면 군인들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당시 계엄군으로 참전했던 사람들 중에 장교들과 사병들 모두요..그들은 도대체 어떤 심정으로 시민들에게 총을 쏘라고 시켰고 무차별적인 총질을 해대었는지..
   
일곱.
    물론 더 중요한건 앞으로는 이런 일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려면 ....계속해서 제대로 된 지도자가 나와야겠지요....그리고 광주 지역은 당연히 민주화운동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겠지만 제가 있던 울산에서는 학교 다닐 때도 딱히 배우거나 들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아마 그 당시에는 정보 통제가 심해서 선생님들도 제대로 모르거나..어린 아이들에게 말하기에는 힘든 소재였을지 모르고, 고등학생쯤 되면 공부시키기에 바빠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너무나 교육이 부족한건 사실입니다. 다른걸 다 떠나서라도 최소한 5월 18일이 되면 이 영화 하나 정도는 꼭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숭례문 만이 아니라 광주민주화운동도 잊어버리기에는 우리 나라에서는 너무나 큰 사건이니까요.


    PS1. 왜 영화 제목이 '화려한 휴가'인지 몰랐습니다. 전혀 화려하지도 않고..누구의 휴가도 아니었으니까요. 이거 쓰려고 영화 정보를 보고야 알았답니다. 그리고 포스터도에 적혀있었습니다-_-);; 그날의 작전명이라네요..그런데 그날이 언제죠?? 처음 발포한 날인가요..아니면 마지막에 도청을 공격한 날인가요?? 나만 모르는건가;;

    PS2.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강풀의 만화. 26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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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조죽희. 2008/03/18 04:05

    이 영화 말이 많아서 저도 극장에서 봤었습니다.
    Foxer's님께서 두번째에 써 놓은 부분은..
    저도 느꼈던 부분이지만, 그걸 의도하고 만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시민군쪽 입장에서 만든..

    대머리 아저씨는 전직대통령 예우 박탈로 알고 있는데,
    왜 이번 대통령 취임식에 참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왜 전직대통령으로 예우를 그대로 해주는지도 모르겠구요.

    • BlogIcon foxer 2008/03/18 11:36

      그러게 말이에요.
      당당히 취임식에서 앉아있더군요.
      날이 더 추워서 얼어버렸으면 좋았을텐데..-_-
      요즘도 외출하면 신호 조절 해주려나 모르겠네요

    • BlogIcon 조죽희. 2008/03/18 16:31

      한가지 더 이해가 안 되는 점은..전사모에요 -_-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더군요;

    • BlogIcon foxer 2008/03/18 22:56

      1박2일에 나오는 상근이도 팬이 있는데요 뭐ㅎㅎ

  2. BlogIcon 도꾸리 2008/03/18 12:53

    포스터 한 장으로 영화 내용을 모두 설명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뒤질랜드의 오버연기가 좋았어요~

  3. BlogIcon 넷물고기 2008/03/18 15:52

    얼마전 하나티비에서 본 화려한휴가,, 전두환공원은 아직도 잘 있겠죠 ???. 아이러니합니다 .. 오늘 처음와서 인사올려요 .. 자주와야할듯 ^ㅎㅎ

    • BlogIcon foxer 2008/03/18 22:57

      저도 궁금해서 방금 찾아봤는데 일해공원으로 완전히 이름도 바꼈고 합천군에서 제공하는 관광지도에도 '일해공원'으로 나와있네요. 생가도 보존되있구요..-_-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4. BlogIcon 메이아이 2008/03/18 19:24

    합천공원에서의 특공작전을 방불케하는 화려한 휴가 상영은 참, 씁쓸하더군요.

  5. BlogIcon 세라비 2008/03/19 09:17

    나도 이거 아직 안봤는데;;
    왠지 보고나면 누군가에게 굉장한 울분을 토하고 싶어질꺼 같아서 말이지;

  6. BlogIcon 반달곰 2008/03/19 14:41

    강제로 끌려간 군대에서 그것도 원래 저런 짓(도시게릴라를 소탕하는)을 하려고 만든
    부대에서 매일 저런훈련(충정훈련)만 받아오던 청년이

    북괴의 사주를 받은 자생게릴라라는 말만 철썩같이 믿고 열심히 싸웠다는게
    군인의 입장 이겠지요,

    그들에게 왜 시민군을 죽였느냐? 늬들 눈에은 시민군이 적으로 보이더냐? 하고 물어야 소용없습니다. 적을 죽이는게 군인이고 자신에게 총부리를 겨눈 사람을 적으로 보는게
    군인이니깐요..

    • BlogIcon foxer 2008/03/19 15:18

      하긴 밑에서 명령만 듣는 병사들은 어쩔 수 없겠죠. 하지만 그 위에서 명령을 내리는 장교들은 그냥 그렇게 넘어가지 않았으면 좋았을뻔했어요..

  7. BlogIcon Sunny21 2008/03/21 18:01

    저도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정말 암울했던 시기입니다.. 설마 저런 식이였을 줄은 몰랐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