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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the FoxeR be with You

  어제밤 예고한대로 빨리 퇴근하고 기숙사에서 경기를 보았습니다.

  결과는 대부분 아시다시피 1:1 무승부로 끝.

  경기 내용은...역시나 런던 더비!!!라는 것만 빼면 큰 의미가 없는 아스날과 비기는 것도 허용할 수 없는 첼시의 급박함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드록신도 없고, 쉐바도 없고 발락도 없고 카르발료, 노벤도 없는 첼시의 스쿼드-_- 물론 아스날 역시 왕리도 없고 반페르시도 없는 상황. 하지만 이 둘의 차이는 아스날은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아웃된 이후로 많은 경기를 치뤄왔고 첼시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죠. 지금의 스쿼드로 얼마나 많은 경기를 치뤄봤고, 빈자리를 어떻게 메꿔야 할지를 몸으로 터득한 아스날과 그렇지 못한 첼시의 경기. 그리고 경기 장소 역시 아스날의 홈. 경기 시작 전부터 첼시에게는 너무나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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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반장과 파브레가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한동안 계속되는 첼시의 공격. 챔스로 인한 체력적인 문제도 있고, 불과 삼일만에 또 맨유와의 정말 중요한 대결을 치뤄야 한다는 걱정, 또한 혹시라도 이기지 못하면 이대로 우승 경쟁이 끝난다는 심리적인 요인. 이런 것들이 첼시를 급하게 만들었던 것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경기 초반 첼시의 공격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 중 하나는 숀라이트필립스. 지난 시즌 2100만 파운드(약 380억원)의 이적료로 맨시티에서 첼시로 보금자리를 옮겼지만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날개가 꺾인 유망주로 보였지만 이번 시즌 들어 조금씩 출장경기가 늘어나면서 살아나더니, 어제 경기의 초반에 보여준 모습은 정말 멋졌습니다. 왜 하필 첼시를 가서(아스날이나 리버풀이 아닌) 그렇게 오랜 시간을 버려야 했었는지 너무 아쉬울 정도로요.

  아스날은 역시나 그들이 추구하는 아름다운 축구. 패싱게임을 하면서 조금씩 그들의 분위기로 피치를 달구기 시작합니다. 몇 차례 아까운 기회들이 양팀 모두에게 있은 후에 경기 분위기를 확 바꾸는 한 가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카르발료 대신 나온 불라루즈의 실책성 플레이에 이은 반칙. 그리고 그 위치는 하필이면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
  가득이나 시즌 초부터 무링요의 눈밖에 나있던 불라루즈는 자신의 판단미스로 볼의 소유권을 밥티에게 넘겨주고 이를 만회하려다 PK까지 주고 마는 안타까운 상황. 그리고 거기에 대고 항의를 하다가 레드카드까지 받는 최악의 상황.
  이번 경기를 계기로 다음 시즌에는 블루스의 옷을 입은 불라루즈의 모습을 볼 가능성은 완전히 안드로메다로 가버렸고^^; 당장 다음 경기인 맨유와의 (그나마 남은) 자존심 대결에서도 테리의 파트너로 에시안을 써야 하는 첼시로서는 어이없는 상황.
  아마 어차피 여름에 다른 팀으로 갈건데 한건 하고 가야지...라는 생각으로 불라루즈가 일부러 한게 아닐까라는 생각까지....아니면 무링요를 짜르려는 로만한테 사주를 받은건 아닌지...-_-
  이유야 알 수 없지만 지난 챔스와의 경기에서 딩요에게 관광당하던 불라루즈의 모습이 다시 떠오르더군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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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바(가운데)의 PK성공 후 기뻐하는 선수들


  아무튼 가득이나 급한 마당에 한명이 퇴장당하면서 10:11로 싸워야 하고 스코어도 PK덕분에 0:1로 뒤지게 되는 첼시. 물론 강력한 모습을 보이던 지난 시즌에는 이런 상황에서도 4골이나 넣으면서 멋지게 역전한 경험도 있지만 이번 시즌의 첼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간절하게 바라면 이루어 진다고 했던가요. 아무튼 잠시 침체해있던 첼시는 70분 에시안의 벼락같은 헤딩슛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듭니다. 이번 시즌 단 두골밖에 없는 에시안이 이 두골을 모두 아스날과의 경기, 그것도 동점골로 기록하다니...와우. 지난 경기의 UFO슛보다 멋지지는 않았지만 그때만큼이나 중요한 동점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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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 동점이다


  이제 분위기가 살아나는 첼시. 이후 조콜의 골문 구석을 찌르는 골도 있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 골이나 다름없는 람반장의 중거리 슈팅 등등 여러 기회가 있었지만 그 때마다 레만의 멋진 선방들이 이어졌습니다. 물론 아스날도 몇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결정력 부족을 보였었죠. 그리고 경기 끝나기 거의 직전 첼시의 칼루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기회를 놓치고, 아스날의 에보우에도 마찬가지로 골대를 맞추면서 경기는 1:1로 끝이 나고 맙니다.

  물론 저야 맨유 팬이다보니 맨유의 우승이 확정된 이 경기에 어느정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스날을 응원하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찝찝하던 마음이, 수적 우위를 가지고도 홈에서 첼시를 이기지 못한 아스날덕분에 깔끔하게 사라지더군요^^;

  첼시에게는 시즌 내내 부상선수들이 속출하던 와중에서도 여기까지 우승가능성을 끌고 왔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이런게 바로 무링요의 능력이겠죠. 사실 맨유가 몇시즌 동안 부상선수들의 공백을 제대로 메꾸지 못해서 알아서 무너졌던 것을 생각하면 대단한거죠.
  그래도 경기 내내 약간 아쉬운 것은 아스날의 플레이. 언제나 그렇듯이 잘 풀릴 때는 너무나 멋지지만(맨유 팬입장에서도) 어떤 때는 왜 저렇게 패스에 집착하나..라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게 만드는게 아스날의 플레이지요. 이 경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분명 상대가 한명이 퇴장 당해서 유리한 상태이니만큼 여유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굳이 완벽한 찬스만을 만들어내려고 하는 모습이 약간은 답답했습니다. 특히 파브레가스!!!!

  그리고 아데바요르. 앙리, 반페르시가 없는 상황에서 팀의 최전방에 서있는다는게 쉽지 않겠지만 약간은 아쉬운 플레이들. 정말 환상적인 기회들이 몇번 있었는데 계속해서 날려먹는...물론 올해 초부터 슬럼프가 있기는 했지만 어제 내용만 보면 정말 결정력이 아쉬웠습니다.

  밥티도 마찬가지. 자신도 스페인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고 웽거도 더 데리고 있을 생각이 없을거 같긴하죠. PK를 얻을 때만 해도 역시 아스날에도 저런 몸빵 캐릭이 하나쯤은 있어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했지만 그 장면을 제외하면 도대체 왜 저런 애가 아스날에 있지?/라는 생각도 할 수 없게 버로우해서 안보이는...-_-; 그냥 레알에 레예스 주고 돈이나 받는게 스날입장에서는 훨씬 좋을거 같네요. (그 돈으로 윙 좀 사세요)

  그래도 아스날은 이번 시즌 빅4끼리의 리그 대결에서는 무패를 기록했습니다. 강팀에는 강했지만 약팀에게는 약했던 것, 그리고 시즌 초의 새집증후군이 맨유와의 승점이 무려 21점이나 나게 되는 요인이 됐겠죠. 다음 시즌에는 새집증후군도 없어졌고 어린 선수들도 더 성장할테니 재미있을거 같습니다.


  이제 EPL에 우승 경쟁은 사라졌고:) 남은 것은 강등될 두 팀이 누가 될 것인가(왓포드는 이미 확정이니까요), 사실상 한장남은 UEFA컵 티켓을 누가 딸 것인가(에버튼은 거의 확정이죠), 3위는 아스날, 리버풀 중 누가 될 것인가(제가 볼 땐 리버풀이 유리해 보이네요.)
  이 정도 이슈만 남아 있네요.

  그럼 이제 축제가 될 다음번 스탠포드 브리지에서의 첼시맨유 경기를 기대합니다. 시즌 최종전인 OT에서의 웨햄과의 경기에 우승축하를 하려나요..모르겠네요^^;

(수정할게요ㅠ) 아스날이 이번시즌 리그에서 빅4끼리 대결에서 무패가 아니었군요. 안필드에서 리버풀에서 1:4로 지는 경기를 봤었는데 깜박해버렸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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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호밀 2007/05/08 09:05

    오 예고대로 장문의 포스팅이군요 :)
    저도 해외 축구 공부 좀 해봐야겠어요-_-;

    • BlogIcon foxer 2007/05/08 11:26

      아..그때는 아마도 챔스 4강2차전 포스팅이었을거에요^^;
      공부까지야..그냥 즐기다보면 알아서 알게 됩니다:)

  2. BlogIcon 케이루스 2007/05/08 22:42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첼시.. 다음 시즌 사령탑이 누가 될지 궁금하군요 -_-;

    • BlogIcon foxer 2007/05/09 01:03

      오옷 다 읽으신겁니까!!!
      저도 막 적다보니..'이건 아무도 안 읽겠다...-_-' 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혹시라도 첼시 감독이 바뀐다면, 무링요보다 나은 감독이 오지는 못할거라고 생각합니다. :)

  3. BlogIcon TP 2007/05/11 00:27

    다음 시즌엔 어떻게 될까요~

    • BlogIcon foxer 2007/05/11 01:46

      지금 이 전력, 팀웍 그대로 체력, 부상만 초기상태로 돌려서 리그를 다시 시작하면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를거 같네요. 하지만 전 맨유에 걸겁니다. :)
      다음 시즌은 우선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리고 나면 좀 더 괜찮은 예상이 나오지 않을까요^^